멀티 페르소나 소비 트렌드가 패션·뷰티 산업에 미치는 영향

 

 

현대 소비자들은 단 하나의 정체성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직장에서의 모습,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 개인적인 취미 생활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패션·뷰티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브랜드들은 소비자의 다층적인 정체성을 반영한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멀티 페르소나 소비 트렌드가 패션·뷰티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활용한 브랜드들의 대응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란?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란 개인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정체성을 가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는 전문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정장을 입지만, 주말에는 스트릿 패션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는 SNS에서는 화려한 메이크업을 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일상에서는 미니멀한 뷰티 스타일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이들은 특정한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패션·뷰티 브랜드들도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패션 산업에서의 변화

 

① 상황별 맞춤형 스타일 제안

패션 브랜드들은 이제 단순히 특정한 한 가지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한 정체성에 맞춰 여러 가지 스타일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 직장 & 캐주얼 겸용 의류: 직장에서는 포멀 한 스타일을 유지해야 하지만, 퇴근 후에는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원마일웨어' 혹은 **'하이브리드 패션'**을 출시하며,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모듈형 패션 (Modular Fashion): 하나의 의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할 수 있는 모듈형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가 포함된 재킷, 리버서블(양면 착용) 재킷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② 개인 맞춤형 AI 스타일링 서비스

AI 기반의 스타일 추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비자의 개별 페르소나에 맞춘 패션 제안이 가능해졌습니다.

• ZARA, H&M 등의 AI 추천 시스템: 글로벌 브랜드들은 AI를 활용하여 소비자의 취향, 활동 패턴 등을 분석한 후 맞춤형 스타일을 추천해 줍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주로 입는 스타일과 주말에 선호하는 캐주얼 룩을 따로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 구독형 패션 서비스: 한 가지 스타일이 아닌,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패션 렌털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스타일셰어, 의류 렌탈 플랫폼 '더클로젯'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뷰티 산업에서의 변화

뷰티 업계에서도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 가지 메이크업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메이크업 페르소나

① ‘투 페이스’ 메이크업 트렌드

• 낮에는 내추럴, 밤에는 글램 메이크업: 낮에는 미니멀한 ‘꾸안꾸’ 메이크업을 선호하지만, 밤에는 강렬한 메이크업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브랜드들은 하나의 팔레트로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멀티 컬러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 하프 앤 하프 메이크업 챌린지: SNS에서는 얼굴의 반쪽은 내추럴 메이크업, 나머지 반쪽은 화려한 메이크업을 적용하는 ‘하프 앤 하프’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 화장품

② 커스터마이징 화장품의 인기

소비자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화장품(Customized Beauty)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 ETUDE의 '컬러 믹스 팩트': 소비자가 원하는 컬러와 기능을 선택하여 자신만의 팩트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 LANEIGE의 맞춤형 립스틱: 소비자가 직접 색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립스틱 컬러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③ ‘젠더리스 뷰티’의 확산

젠더리스 패션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뷰티 트렌드와도 연결됩니다.

•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증가: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색조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남성도 메이크업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젠더리스 모델 기용: 패션·뷰티 브랜드들은 남녀 구분 없이 다양한 정체성을 반영한 모델을 기용하며, 포괄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패션·뷰티 브랜드들은 단일 페르소나를 타겟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 유형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① 하이브리드 마케팅 전략

• 샤넬의 ‘데이&나잇’ 메이크업 캠페인: 낮과 밤, 두 가지 컨셉의 메이크업 스타일을 제안하며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를 반영했습니다.
• 나이키의 ‘스포츠+캐주얼’ 콜라보: 스포츠 웨어와 일상복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여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습니다.

② 다양한 페르소나를 위한 라인업 확대

• H&M의 ‘듀얼 콘셉트 컬렉션’: 오피스룩과 스트릿 패션을 결합한 듀얼 콘셉트 의류를 출시하여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줍니다.
• MAC의 ‘모든 피부톤을 위한 립 컬렉션’: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립 컬러들을 선보이며, 멀티 페르소나 소비자들을 공략했습니다.

결론

멀티 페르소나 소비 트렌드는 패션·뷰티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하나의 정체성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과 아이덴티티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 제품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다 개인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멀티 페르소나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것이며, 패션·뷰티 업계는 이에 맞춰 더욱 유연한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접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